내달 초부터 본격화되는 대학 수시지원 시즌을 앞두고 대형 입시커뮤니티가 또 다시 전쟁터가 되고 있다. 입학성적 및 대학평판과 관련해 해당 대학 재학생 및 커뮤니티 회원들이 확인되지 않은 자료들을 토대로 다른 대학을 비방하거나 폄하하는 글을 잇따라 게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수험생들은 부정확한 대학 정보로 수시에 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정확한 자료·타대학 비방 난무 28일 대학가와 온라인 입시커뮤니티에 따르면 내달 대학 수시철을 맞아 '훌리건'들의 활동이 늘었다. 훌리건은 온라인에서 타 대학을 조롱하고 헐뜯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주로 유명 대형 입시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특정 대학의 지원 여부를 묻는 입시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27일 S사이트에는 'PD 지망생인데, A대와 B대 중 어디가 나을까요?'란 질문이 올라왔다. 한 답변자는 '2000년~2017년 신입공채 합격자가 가장 많은 학교'란 이름의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를 올렸다. 경영대 입시결과를 묻는 질문 답변에는 '2017 전국 경영대 평가 종합 순위표'라는 사진의 답글이 달리기도 했다. 해당 순위의 출처는 불분명했다. 비방으로 인한 신경전도 종종 발생한다. C대와 D대 지원 고민 글에는 특정 답변자가 'C대 가세요. D대는 앞으로도 위상이 계속 떨어질 것 같네요'라는 댓글을 달자 또 다른 답변자는 '무슨 근거로 이런 댓글 다시는지? C대 훌리신가'란 답글을 달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는 특정 대학 홍보, 갈등 조장 등의 활동을 하는 회원을 신고받아 활동을 정지시키고 있다. 해당 사이트 운영자는 "비방글, 확인되지 않은 자료는 예전부터 꾸준히 있어왔다"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으로 최근에는 그나마 줄어든 편"이라고 설명했다. ■재학생 '총공격'에 수험생 혼란 가중 최근에는 특정 대학 재학생들이 집단적으로 입시커뮤니티에 댓글을 다는 사례도 늘고 있다. 흔히 이런 활동을 '좌표를 찍는다'고 표현하는데, 대학 재학생 커뮤니티에 특정 입시커뮤니티 링크가 올라오면 해당 글에 '우리학교가 더 낫다'라는 내용의 댓글을 공격적으로 다는 행태다. 수험생들은 이런 정보와 댓글들 때문에 혼란스러워 한다. 고등학생 이모양(19)은 "혹시 지원대학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질문글을 올렸는데, 다른 대학 비방 댓글이 너무 많이 올라와 오히려 이미지만 나빠졌다"고 말했다. 대학 홍보팀도 온라인 내 비방을 알고 있지만 개입하긴 힘든 실정이다. 서울의 한 대학 홍보팀 관계자는 "심각한 수준의 비방이나 대학을 모욕하는 콘텐츠는 학교 학생들이 직접 홍보실에 조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넣기도 한다"며 "하지만 모든 콘텐츠를 일일이 제재할 수 없어 사실상 관리는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활동이 아직까지 학벌, 배경, 출신 등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우려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 전반적으로 자리잡은 서열주의 사고방식이 어린 친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본인이 가진 것에 집착해서 의미없는 서열 메시지를 확산시키는 것 보다는 진취적인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게 개인의 몫"이라고 전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18-08-28 11:04:462019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 박람회가 26일 오전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려 많은 학부모와 입시생들이 박람회 입장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있다. 언제쯤 매년 반복되는 입시전쟁이 끝날 수 있을까? 한반도 종전선언을 바라듯 전쟁같은 입시도 종전선언이 내려지길 꿈꿔본다. 사진=서동일 기자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18-07-26 09:52:18느닷없이 포항을 엄습한 지진으로 연기됐던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무사히 치러졌다. 재난재해로 인한 수능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수능생들. 지진의 나라 일본에서도 한국의 이번 상황은 낯설게 여겨지는지 한국의 '수능 연기'를 비중 있게 보도하며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사실 학력 우선주의나 입시의 치열함을 따지자면 일본이나 한국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일반적으로 중학교 진학부터 입시전쟁이 시작되는데, 이를 위한 전초작업이 유치원 입시대전으로까지 이어진다. 일각에선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는 아이들이 일찍부터 대학을 포기하고 적성에 맞는 다른 일을 찾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실제로 일본 문부과학성의 '학교 기본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2017년도 대학 진학률은 57.3%로 한국(69.8%, 통계청)보다 낮았다. 하지만 좋은 학교에 대한 일본인들의 강한 열망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일본 내에서도 특수한 입시로 불리는 유치원·초등학교 입시란 게 있다. 이 특수 입시는 게이오대, 와세다대 등 명문 사립대를 향한 지름길 같은 것이어서 상류층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수험 관련 웹사이트들은 수도권 유명 사립유치원의 다음해 입시정보를 앞다퉈 기재한다. 사립유치원 순위, 어떤 시험이 치러지는지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학교 측도 가까운 미래에 학생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판단, 이런 상황을 더 부채질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사립유치원에 진학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사립 부속 초등학교 입시를 위해서다. 사립 부속 초등학교 진학은 명문 사립대 입학을 보장하고 있어 사실상 '대학 입학'과 동급으로 볼 정도다. 사립 부속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내부 진학이나 추천 입시 등 유리한 전형이 많아 일반 수험생보다 명문대 진학이 상대적으로 쉽다. 일본 프레지던트사가 발매한 '초등학교 수험 대백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입학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게이오대학이 게이오 창립 150주년을 기념, 신설한 게이오 요코하마 초등학교였다. 경쟁률은 명문대 입시 경쟁률을 압도했다. 2위를 차지한 게이오 초등학교, 3위 도요에이와여학원 초등학교의 경쟁률도 월등해 10대 1을 넘었다. 일본 내에서도 이런 현상을 놓고 극성스러운 교육열이 엄청난 경쟁률을 만들었다며 '부의 대물림'이라고 손가락질한다. 사립학교를 다니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문부과학성이 지난 2015년 발표한 '학습비용조사'에 따르면 3세부터 사립유치원을 통해 사립고등학교까지 다니는 데 드는 교육비가 1770만엔(약 1억7240만원)이었다. 공립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다. 명문대가 뭔지, 한국이나 일본이나 학부모들 허리가 휜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2017-11-23 17:03:34【도쿄=전선익 특파원】느닷없이 포항을 엄습한 규모 5.4의 지진. 많은 이를 눈물짓게 한 포항 지진은 전국의 수능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재난재해로 인한 ‘수능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것입니다. 지진의 나라 일본에서도 한국의 이번 상황은 낯설게 여겨지는지 한국의 ‘수능 연기’를 비중있게 보도했습니다. 니혼TV는 “한국에서 재해로 입시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시험장이 금이 가고 피난 시설에 머물고 있는 수험생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현 상황을 전했습니다. NHK는 “학력을 중시하는 한국에서는 전국의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제한될 만큼 수험생을 우선으로 하는 풍조가 있다”며 학력을 우선시하는 한국 사회를 살짝 꼬집었습니다. 사실 학력 우선주의와 입시의 치열함을 따지자면 일본이 한국보다 한 수 위 입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일반적으로 중학교 진학부터 입시전쟁이 시작됩니다. 명문대학교로 가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 중학교에서부터 학습 내용이 고도화되기에 좋은 중학교에 들어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야 명문대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07년에는 중학교 입시전쟁을 다룬 ‘수험의 신’이라는 드라마가 일본 NTV에서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중학교 입시를 준비하며 겪는 일상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그만큼 중학교 입시가 일본에서는 중요합니다. 이보다 더 빨리 입시전쟁의 길에 들어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특수한 입시라 불리는 유치원, 초등학교 입시. 게이오대학과 와세다대학 등 명문 사립대를 향한 지름길이기도한 이 특수 입시는 상류층 부모들을 중심으로 최근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학교 측도 저출산의 영향으로 가까운 미래에 학생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기가 올 것으로 판단하고 적극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매년 11~12월에 시작되는 유치원, 초등학교 면접 덕분에 최근 수도권 사립 유치원과 사립 초등학교 부근에서는 검은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부모의 손을 잡은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띄기도 합니다. 각종 입시 정보를 안내하는 수험 웹사이트들은 수도권 유명 사립 유치원의 다음해 입시 정보를 앞다퉈 기재합니다. 유치원 수험생을 둔 부모들을 위해 사립 유치원의 순위와 함께 어떤 시험이 치러지는지 등을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사립유치원에 진학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사립 부속 초등학교 입시를 위해서입니다. 사립 부속 초등학교 진학은 명문 사립대학 입학을 보장하고 있어 ‘대학 입학’과 마찬가지입니다. 사립 부속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경우 일반적인 시험방식이 아니라 내부 진학이나 추천 입시 등으로 일반 수험생보다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또 공립학교보다 다양한 경험을 시켜줄 수 있는 점과 아이 주변의 환경이 좋아진다는 점 등의 이유로 국립이나 사립의 초등학교 수험에 부모들이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2017년 5월 기준 일본 문부과학성의 ‘학교 기준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에는 총 2만95개의 초등학교(공립 1만9794개, 국립 70개, 사립 231개)가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희망하는 국립 및 사립 초등학교는 전체의 약 1.5%에 지나지 않아 입학을 위해서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어야 합니다. 같은 의무교육인 중학교의 경우 국립 및 사립이 차지하는 비중은 8.2%(총 1만325개, 공립 9479개, 국립 71개, 사립 775개)입니다. 이 또한 경쟁률이 높지만 초등학교만큼은 아닙니다. 일본 프레지던트사가 발매한 ‘초등학교 수험 대백과 2018’에 따르면 초등학교 입학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지난 2013년 게이오대학이 게이오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신설한 ‘게이오 요코하마 초등학교’였습니다. 경쟁률이 무려 11.5대 1(남자 10.6대 1, 여자 12.9대 1)로 명문대학 입시 경쟁률을 능가했습니다. 2위를 차지한 ‘게이오 초등학교’는 10.4대 1(남자 9.1대 1, 여자 13.0대 1)을 기록했고 ‘토요에이와여학원 초등학교’가 10.3대 1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로 토호가쿠엔 초등학교가 7.8대 1, 와세다대학 유일의 계열 초등학교인 와세다 실업 초등학교가 7.5대 1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이런 현상을 놓고 극성스런 교육열이 엄청난 경쟁률을 만들었다며 '부의 대물림'이라고 손가락질 합니다. 사립 유치원을 보낼 경우, 교육비도 막대하게 듭니다. 문부과학성이 지난 2015년 12월에 발표한 ‘학습비용조사’에 따르면 3살부터 사립 유치원을 통해 사립 고등학교까지 아이를 교육하는데 약 1770만엔(한화 약 1억7240만원)의 교육비용이 듭니다. 공립으로 학교를 다니는 비용(약 523만엔, 약 5094만원)에 비해 3.38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사립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자녀를 진학시킨 일본 워킹맘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것은 오로지 학비만을 계산한 것으로 만약 부가활동비(단체여행비, 교재비, 급식비 등)를 포함해 계산한다면 체감상 5배이상의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건만 허락된다면 자식을 수능의 고통에서 해방시켜주고 싶다는 부모의 마음을 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재수생 아들 수능날. 일에 집중 안 될 꺼라 생각해 회사 봉사활동을 신청했던 한국의 한 워킹맘이 있습니다.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된 지난 15일 그녀는 아들을 학원으로 보내고 복잡한 마음을 안고 봉사활동을 하러 집을 나섰다고 합니다. “좋은 마음으로 잘하고 오자!” 그녀가 페이스북에 올린 단 한마디에 수험생을 둔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한 수능생 여러분, 그리고 그 가족분들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2017-11-20 13:29:00이번 주말부터 각 대학들이 논술시험에 들어갔다. 지난 10일 단국대 체육관 주경기장에서 수험생들이 논술고사를 치르고 있다. 지난 8일 수능시험이 끝나자 마자 이번 주말부터 각 대학에서 논술고사가 시작됐다. 수능시험은 끝났지만 이달중에 수시2차 모집, 논술, 구술 면접 시험 등이 각 대학별로 진행된다. 또 다음달 21일부터 일주일간 정시모집이 시작된다. 수능은 지난 8일 끝났지만 수험생들에게는 진짜 입시전쟁이 이번 주말부터 본격화된다. 논술고사는 10일 단국대(죽전캠퍼스), 10~11일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6개 대학이 먼저 시작됐고, 오는 17~18일 고려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한양대, 광운대 등이 추가로 치른다. 최근 논술고사는 대학별 특성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험생들은 각 대학별 논술고사의 특징을 꼼꼼히 파악하여 맞춤 전략을 세우는 추세다. 오는 16일까지 2차 수시모집도 마감된다. 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이화여대 등 각종 여대들이 수시 2차를 진행해 여학생에게는 좀 더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 상명대·세종대·이화여대 등 46개 대학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로만 학생을 뽑고 나머지 대학들도 학생부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 오는 12월21~27일에는 정시모집도 진행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정시 때 수능의 비중을 늘린 대학이 더 늘었다. 고려대와 서강대, 연세대 등은 지난해처럼 정원의 70%를 수능 우선선발 전형으로 뽑고 한국외대는 지난해 50%였던 수능 우선선발 비율을 올해는 70%로 높였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12-11-11 07:04:32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은 오는 201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3학년 내신성적만으로 대학 진학이 가능하도록 입시제도를 바꾸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고교 1학년 학생들은 3학년 내신성적만으로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또 정시모집에서는 내신과 수능, 논술을 함께 반영하는 총점 위주의 ‘죽음의 트라이앵글’ 전형을 지양하는 대신에 수능 중심 전형을 권장키로했다. 수시모집에서는 내신 또는 논술 중심의 전형을 실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관련기사 7면>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곽승준)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정두언 의원 공동주최 ‘중산층과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사교육과의 전쟁, 어떻게 이길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7대 긴급대책’을 발표했다. 미래기획위는 현행 9등급 상대평가제인 내신성적 산출 방식이 학교간 평가가 어렵고 학급내 경쟁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심한 만큼 ‘5등급 절대평가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과교실제를 실시하고 토론평가나 실기시험 등 다양한 시험 방식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미래기획위와 교육과학기술부 간 엇박자를 보인 ‘학원 심야 교습시간 제한’ 방침은 학원법 개정을 통해 초·중·고생 모두 동일하게 21시(1안) 또는 22시(2안)까지로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현재 2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으며 그대로 확정될 경우 필요시 초등학생만 21시로 제한하는 조치도 추진된다. 미래기획위는 아울러 고교입학전형 선진화를 위해 특수목적고교 및 자율형 사립고교의 입학전형도 대폭 개선했다. 특목고는 내신 반영 비율을 대폭 제한하도록 하되 외국어고는 외국어와 국어(또는 사회), 과학고는 수학과 과학만 반영하도록 했다. 또 지필고사는 폐지하고 외국어 듣기와 심층면접, 논술, 입학사정관 등의 시험 형태는 학교장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자율형 사립고의 경우 선(先)지원- 후(後)추첨 방식으로 선발하고 학생부 심사와 지원 자격 제한은 엄격히 금지했다. 이밖에도 △교원평가제 도입 △예체능 특성화학교 확대 △방과후 영어무상교육 및 자기주도학습 지원 △EBSi 초·중생 학습지원 확충 및 특목고·우수고 현장수업 동영상 제공 등의 대안을 내놨다./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2009-06-26 16:55:18진통 끝에 내년 3월 서울의 국제중 설립이 확정, 가장 큰 우려를 낳았던 사교육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미 학원가는 몰리는 학생들로 국제중 ‘대목’을 맞아 사실상 ‘중학교 입시전쟁 체제’로 돌입했다. 특히 서울에 개교하게 될 국제중은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주요 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는 점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 및 해외 조기유학 수요를 일부 흡수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국제중 진학을 노리는 초등학생들의 조기유학을 부추기고 영어몰입식 사교육 열풍이 조장될 것이라는 지적 역시 높다. 실제 최근 불법·편법 영업을 하다 적발된 국제중 대비 학원이 34곳에 이르고 학원가의 문의전화 쇄도, 국제중 입학에 학생회 임원 경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초등학교 선거까지 이상 과열현상 우려 등 초등학교에서도 입시경쟁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진다. 서울 국제중이 영어인증시험 평가와 점수 위주의 지필고사가 없다는 점도 올림피아드, 영재교육원 등을 수소문하고 다니는 학부모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서울 청담동의 한 주부는 “국제중 전형 특성상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의 합격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고 평가 변별력이 떨어진다면 다른 지원자에게 없는 특별한 장점이 있어야 가산점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같은 사교육비 증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1단계 서류 심사 때 자기소개서를 없애고 2단계에서는 집단토론 및 단체활동 평가 대신 1대1 면접만 실시한다. 양종만 시교육청 교육지원국장은 “초등학교 권장 도서의 ‘개미와 베짱이’나 지구 온난화 대책과 같은 일반적이고 초등학교 학습범위 내의 질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박범이 서울지부장은 “개별면접을 할 경우 사교육을 안 받아도 된다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발상”이라며 “개별면접을 준비해주는 고가의 사교육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교육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국제중 설립 동의안을 가결처리, 대원중과 영훈중의 내년 3월 국제중 개교가 확정됐고 이들 학교는 1단계 학교장 추천 및 학교생활기록부 등 서류심사, 2단계 개별면접, 3단계 무작위 추첨으로 각각 160명을 선발하며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전체 모집정원의 20%인 32명을 뽑는다. 국제중학교의 연간 학비부담액은 대원중 683만원, 영훈중 719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
2008-10-31 21:15:57진통 끝에 내년 3월 서울의 국제중 설립이 확정, 가장 큰 우려를 낳았던 사교육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미 학원가는 몰리는 학생들로 국제중 ‘대목’을 맞아 사실상 ‘중학교 입시전쟁 체제’로 돌입했다. 특히 서울에 개교하게 될 국제중은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주요 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는 점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 및 해외 조기유학 수요를 일부 흡수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국제중 진학을 노리는 초등학생들의 조기유학을 부추기고 영어몰입식 사교육 열풍이 조장될 것이라는 지적 역시 높다. 실제 최근 불법·편법 영업을 하다 적발된 국제중 대비 학원이 34곳에 이르고 학원가의 문의전화 쇄도, 국제중 입학에 학생회 임원 경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초등학교 선거까지 이상 과열현상 우려 등 초등학교에서도 입시경쟁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진다. 서울 국제중이 영어인증시험 평가와 점수 위주의 지필고사가 없다는 점도 올림피아드, 영재교육원 등을 수소문하고 다니는 학부모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서울 청담동의 한 주부는 “국제중 전형 특성상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의 합격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고 평가 변별력이 떨어진다면 다른 지원자에게 없는 특별한 장점이 있어야 가산점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같은 사교육비 증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1단계 서류 심사 때 자기소개서를 없애고 2단계에서는 집단토론 및 단체활동 평가 대신 1대1 면접만 실시한다. 양종만 시교육청 교육지원국장은 “초등학교 권장 도서의 ‘개미와 베짱이’나 지구 온난화 대책과 같은 일반적이고 초등학교 학습범위 내의 질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박범이 서울지부장은 “개별면접을 할 경우 사교육을 안 받아도 된다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발상”이라며 “개별면접을 준비해주는 고가의 사교육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교육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국제중 설립 동의안을 가결처리, 대원중과 영훈중의 내년 3월 국제중 개교가 확정됐고 이들 학교는 1단계 학교장 추천 및 학교생활기록부 등 서류심사, 2단계 개별면접, 3단계 무작위 추첨으로 각각 160명을 선발하며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전체 모집정원의 20%인 32명을 뽑는다. 국제중학교의 연간 학비부담액은 대원중 683만원, 영훈중 719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
2008-10-31 17:22:48서울 강남지역 백화점들이 때아닌 입시전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강남지역의 높은 교육열을 겨냥해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 문화센터 강좌에 입시관련 프로그램을 도입,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는 보통 수영, 에어로빅, 노래교실 등 말 그대로 ‘문화강좌’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이 백화점 문화센터는 첨단 입시학원을 방불케 하고 있다. 대입 수험생 자녀를 둔 주부들을 위해 EBS 수능 강좌의 강사들을 초빙해 ‘EBS방송 활용법’, ‘7차 교육과정’, ‘2005학년도 입시제도’ 등에 관한 강좌를 선보이고 있다. 또 최근 미국 명문대 10개교에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의 어머니를 초청, 영어교육법과 학습관리법에 대해 경험담을 듣는가 하면 교육컨설팅 전문가들을 초빙해 자녀의 학습계획 짜는 법을 지도하고 있다. 조기유학생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감안, 압구정점에서는 미국 동부의 명문대 수석졸업자 등 유학파 출신들이 ‘미국 명문대 가는 법’을 강의하는 프로그램도 신설됐다. 10일부터 주부들을 모집했는데 통상 문화센터 비수기인 6월 강좌인데도 신청자가 순식간에 몰려들어 정원을 2배 이상 늘리고 강의실도 넓은 곳으로 옮겼다. 강남에 사는 주부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뜨거운 데다 소문을 들은 다른 지역 주부들의 요청이 잇따르자 이 백화점은 다른 지역에까지 비슷한 입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인근 경쟁 백화점들도 이 백화점의 ‘성공’에 자극돼 비슷한 입시 관련 주부강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강남의 백화점들이 때아닌 ‘입시 전쟁’을 치르게 될 판이다. 백화점측은 “교육제도가 너무 복잡하고 변화가 심해 적응하기 어렵다는 주부들 불만이 많아 입시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강남 지역의 유난히 높은 교육열을 새삼 입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2004-05-30 11:16:19서열화된 고교 체제가 사교육비 경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 고교 체제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와 일반고로 구분되는 엄연한 '서열'이 존재한다. 정부가 현 체제를 유지키로 하면서 이들 고교에 자녀를 보내려 하는 학부모의 사교육비 지출은 감소하지 않을 전망이다. 입시 경쟁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요인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사교육비 경감 정책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사고·외고 존치에 학원가 '성황'15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등에는 자사고·외고 대비반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본격적인 대입 준비가 시작되기 전인 초등학교·중학교 때부터 자사고·외고 입시에 열을 올리는 사교육 수요가 흡수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치동 학원가에서 열리는 자사고·특목고 관련 입학설명회는 조기에 마감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한 주에 많게는 4~5차례씩 열려도 자리가 없어서 참석하지 못하는 학부모가 줄을 선다는 후문이다. 이 탓에 입시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입시설명회까지 있을 정도다. 일종의 '패자부활전'이 열리는 셈이다. 특히 자사고와 과학고 입시를 앞둔 7~8월은 고교 입시 학원가의 성수기로 꼽힌다. 올해 서울 지역 과학고는 8월 말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돼 9~11월께 전형을 치른다. 외고·국제고·자사고는 12월 초부터 원서접수를 받는다. 자녀의 자사고 입학을 노리는 학부모 사이에선 여름방학까지 겹친 이 시기 동안 더 좋은 학원에 보내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특목고 입시반에 들어가기 위해선 고난도 시험은 물론, 한달에 수십만원에 달하는 학원비도 불사하는 분위기다.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자사고·외고 입학을 명문대 입학의 선결 조건이라고 보는 학부모가 많다"라며 "실제로 자사고와 일반고는 분위기 등 주변 환경의 차이가 있다. 자사고·외고 입학이라는 성취가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동기부여가 돼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라고 전했다.■"자사고 갈래요" 사교육비 유발 증가입시업계는 현 정부의 자사고·외고 존치 결정이 고교입시 학원가에 날개를 달아줬다고 보고 있다. 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대로 이들 고교의 지위를 박탈했다면, 가뜩이나 적지 않은 내신 부담에 학부모가 발길을 돌렸을 거라는 설명이다. 자사고·외고의 증가한 인기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앞서 정부가 자사고 존치 기조를 드러내면서 '폐지 리스크'가 사라진 자사고·외고의 입학 경쟁률은 일제히 상승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주요 10개 자사고 경쟁률은 1.82대1로 최근 5년 새 가장 높았다. 총 2591명의 신입생을 모집하는 10개 자사고에 4720명이 지원한 것이다. 이 가운데 외대부고의 경쟁률은 2.99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자사고는 입학이 치열한 만큼 상당 수준의 사교육을 유발하고 있다. 자사고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월평균 사교육비가 일반고를 희망하는 학생보다 1.7배가량 많다는 조사 결과가 있기도 하다. 지난해 일반고를 지망하는 초·중학생의 월평균 1인당 사교육비는 36만1000원이었으나, 자사고를 희망하는 학생의 사교육비는 61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자사고와 일반고 희망하는 학생들의 사교육비 격차는 더 커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두 학생의 사교육비 격차는 2021년 21만2000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5만3000원으로 벌여졌다. 일반고와 외고·국제고의 경우에도 2021년 17만1000원에서 2022년 19만7000원으로 격차가 커졌다. ■자사고 존치하며 사교육비 줄인다는 '모순'자사고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도입됐다. 이로 인해 자사고와 특목고, 일반고 사이의 서열이 굳어지면서 입시 경쟁 과열이 야기됐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이 부총리조차도 인사청문회에서 "고교다양화 정책이 서열화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자사고 폐지 방침은 손쉽게 뒤집혔다. 공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확보해 학생·학부모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논리에서다. 이 부총리는 지난달 '공교육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면서 자사고·외고 존치 방침이 사교육 경감 기조와 상충된다는 지적에 "사교육 유발 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것들은 제거한다는 대책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유발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자사고와 외고를 지위를 유지한 채 사교육비를 경감하겠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자사고·외고 입학을 위해 학생들이 길게는 6~7년을 준비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사교육이 유발된다"라며 "진학 이후에도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들 사이에서 내신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사교육을 받는 사례가 다수"라고 말했다. 구 소장은 "자사고의 부작용을 인정한 바 있는 이 부총리가 자사고 존치를 추진하는 것은 결국 자기 부정"이라며 "정부가 사교육 경감에 진정성이 있다면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현재로선 모순적이거나 효과가 미미한 정책뿐"이라고 지적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8-15 18:27:39